본문 바로가기
육아스토리

다른 아이와 다툴 때 대처하는 방법

by 시윤이네 2025. 4. 10.
반응형

1. 다툼은 성장의 일부임을 인식하기

아이를 키우다 보면 또래 친구들과의 갈등이나 다툼은 피할 수 없는 과정입니다. 유아기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거나 말로 표현하는 능력이 아직 미숙하기 때문에, 장난감을 두고 싸우거나, 놀이 방법이 달라 생긴 갈등으로 다툼이 자주 발생하곤 합니다. 우선, 아이들의 다툼은 비정상이 아니라 매우 자연스러운 발달의 일부입니다. 유아기는 자아가 형성되고 자기중심적인 사고가 강한 시기이기 때문에, 아이는 자신의 요구와 감정을 우선으로 표현하게 됩니다. 양보, 협력, 공감 같은 개념은 아직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며, 누군가 자신의 장난감을 빼앗았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말을 했을 때 곧바로 감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의 다툼은 아이가 사회생활을 연습하는 과정이므로, 부모는 이를 문제로만 보지 말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툼은 아이가 자신과 타인의 경계를 배우고, 감정을 표현하고 통제하는 법을 익히는 중요한 기회입니다. 부모가 “우리 아이 왜 이렇게 싸우지?”라며 걱정하기보다, “이 상황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라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2. 상황 판단이 먼저, 무조건적인 개입은 금물

아이들 간의 다툼이 발생했을 때, 부모가 즉시 나서서 “왜 그랬어?”, “사과해!”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 신속한 개입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먼저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를 따지기보다, 어떤 상황과 맥락 속에서 다툼이 발생했는지, 양쪽 아이 모두의 감정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끔은 장난감 문제로 시작된 단순한 갈등일 수 있고, 때로는 서로 간의 오해에서 비롯된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부모가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지 않고 한쪽 말만 듣고 판단하면 아이는 억울함을 느낄 수 있고, 부모의 개입을 두려워하게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먼저 조용히 관찰하고, 필요하다면 양쪽 아이의 말을 모두 들어본 후에 중재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특히 물리적인 폭력이나 다치는 상황이 아니라면, 잠시 아이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볼 기회를 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3. 감정을 읽어주고 말로 표현하도록 돕기

다툼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감정을 인정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아이는 화가 나고 속상한 마음을 말로 표현하는 대신 손이 먼저 나가거나 소리를 지를 수 있습니다. 이때 “왜 화내?”, “그렇게 하면 안 되지!”라고 바로 지적하기보다는, “그 장난감 갖고 싶었구나”, “친구가 네 말을 안 들어서 속상했겠다” 등 아이의 감정을 먼저 읽어주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정확히 알아채고 말로 표현해 주면, 아이는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감정을 조절하는 연습을 하게 됩니다. 또한 “갖고 싶을 땐 말로 해보자”, “화날 땐 친구한테 이렇게 말할 수도 있어”와 같이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 주면, 아이는 감정을 표현하는 건 괜찮지만 폭력적인 행동은 안 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됩니다.

4. 사과보다 중요한 것은 공감과 회복

아이들 싸움에서 흔히 나오는 말은 “사과해!”, “미안하다고 해”입니다. 물론 사과는 중요한 사회적 기술이지만, 아이가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억지로 사과하는 것은 오히려 부정적인 경험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아직 어린아이들은 ‘미안하다’라는 말을 왜 해야 하는지,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형식적인 사과보다는,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고 스스로 행동을 돌아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과정이 더 중요합니다. “친구가 많이 속상했겠구나. 어떻게 하면 친구 마음이 나아질까?”처럼 공감과 회복을 중심으로 대화를 이끌어가면 아이는 진심 어린 사과가 왜 필요한지를 조금씩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다르게 행동하려는 태도를 기르게 됩니다.

5. 갈등 이후 함께 되돌아보는 시간 갖기

다툼 상황이 정리된 후에는 아이와 함께 조용히 되짚어보는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이 시간은 아이를 훈계하거나 혼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갈등 속에서 어떤 감정이 들었고, 어떤 선택을 했으며, 다음에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함께 이야기하는 ‘성장의 시간’입니다. “오늘 친구랑 다툰 건 어떤 기분이었어?”, “그때 네 마음은 어땠어?”, “다음에 비슷한 상황이 생기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같은 질문을 던져보세요. 아이는 부모와의 대화를 통해 감정을 정리하고, 자기 행동을 스스로 되돌아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습관은 아이가 자라면서 자율적이고 건강한 인간관계를 맺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6. 부모의 태도가 아이에게 큰 영향을 준다

마지막으로, 아이가 또래와 갈등을 겪었을 때 부모의 반응은 아이의 정서와 행동에 큰 영향을 줍니다. 아이가 다투는 모습을 보며 부모가 과도하게 화를 내거나 창피해하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숨기게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아이가 밀리거나 공격당했을 때 무조건 참게 하거나 소극적인 태도를 요구하면, 자기표현에 대한 자신감을 잃게 될 수도 있습니다. 부모는 아이의 행동을 판단하기 전에 그 속에 담긴 감정과 욕구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일관된 태도로 감정을 조절하고, 상황에 맞는 가이드를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친구랑 싸워도 괜찮아. 하지만 친구를 때리면 안 되는 건 알아야 해”와 같이 따뜻하지만 명확한 기준을 제시해 주세요. 아이는 그런 부모의 태도 속에서 안정감과 사회성을 함께 배워갑니다. 아이들의 다툼은 어른의 시선으로 보면 단순하고 사소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에게는 그 모든 갈등이 관계를 배우는 첫걸음입니다. 다른 아이와 부딪히고, 속상하고, 때로는 미안한 감정을 느끼는 모든 경험 속에서 아이는 한 뼘씩 자라납니다. 부모는 그 곁에서 감정을 읽어주고, 대화를 이끌며, 때로는 조용히 지켜봐 주는 지혜로운 동반자가 되어야 합니다. 싸움은 아이를 변화시키는 기회입니다. 그 기회를 놓치지 말고 아이가 사회적인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따뜻한 발걸음을 함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