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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스토리

언어 지연 구분법

by 시윤이네 2025.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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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언어 지연이란 무엇일까?

많은 부모들이 아이를 키우며 가장 먼저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언어 발달’입니다. 특히 또래 아이들이 말문이 트이기 시작하면서, 내 아이는 아직 단어도 잘 못하거나 문장을 잘 못 이어가면 불안한 마음이 앞서게 됩니다. 하지만 언어 발달은 아이마다 속도와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성급한 판단은 금물입니다. 언어 지연이란, 아이가 또래 아동에 비해 말을 이해하거나 표현하는 능력이 현저하게 느린 상태를 말합니다. 즉, 일반적인 발달 기준에 따라 기대되는 언어 능력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를 지칭합니다. 언어 지연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이해 언어(수용 언어)와 표현 언어입니다. 이해 언어란 말을 듣고 이해하는 능력이고, 표현 언어는 아이가 말로 생각을 표현하는 능력입니다. 대부분 부모들이 “우리 아이는 말을 잘 못해요”라고 말할 때는 표현 언어의 지연을 말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이해 언어가 더 중요한 지표가 되기도 합니다. 언어 지연은 발달의 일시적인 차이일 수도 있지만, 지속되거나 점점 더 또래 아이들과 차이가 벌어지는 경우에는 조기 평가와 개입이 필요합니다. 특히 36개월 이후까지 문장 표현이 거의 없고, 이해도 부족한 경우에는 전문가의 상담을 권장합니다.

2. 연령별 언어 발달 기준 살펴보기

언어 지연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기대되는 연령별 언어 발달 단계를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다음은 평균적인 언어 발달의 흐름입니다. 12개월 전후는, 엄마, 아빠, 빠빠, 맘마 등 한두 단어를 말하기 시작하고, 사람을 부르면 쳐다보거나, 간단한 지시에 반응합니다. 18개월 전후는 단어 수가 10개 이상, 지시어에 반응,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말로 표현하려 시도합니다. 24개월 전후는, 단어 수 50개 이상, 두 단어 문장 구사(예: “엄마 가”, “물 줘”), 간단한 질문에 대답이 가능합니다. 30~36개월 전후는, 3~4 단어 문장이 가능하고, 자신의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고, 대화에 참여하려는 시도가 증가합니다. 36개월 이상은, 낯선 사람이 들어도 말이 거의 다 이해될 정도로 발음이 명확하고, 문법적으로 간단한 문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준은 ‘평균’ 일뿐이며, 몇 개월 정도의 차이는 크게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하지만 위 발달 기준이 6개월 이상 지연되고, 언어 발달이 정체되어 있는 듯 보인다면 전문가의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3. 언어 지연과 단순 말 느림의 차이점

가장 많은 부모님들이 혼동하는 부분이 바로 “언어 지연”과 “말이 느린 아이”를 구분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말이 늦게 트이는 아이는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또래를 따라가기도 하지만, 언어 지연이 있는 아이는 특별한 자극이 없으면 개선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 언어 지연이 아닌 경우는, 단어를 듣고도 반응이 없거나, 지시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말을 못 하더라도 손짓, 표정, 눈으로 의사소통하려는 시도가 부족하고, 부모가 하는 말을 흉내 내거나 반복하지 않고, 다른 사람과의 교류보다는 혼자 노는 것을 선호하거나, 옹알이나 말소리 자체가 적은 경우입니다. 반면에 단순히 말이 느린 아이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입니다. 지시는 잘 이해하고 따른다. 간단한 단어나 소리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려 한다. 제스처나 손짓 등으로 소통하려는 의지가 있다.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는 데 크게 문제가 없다. 시간이 지나면서 말 수가 서서히 늘고 문장 구성력이 발전한다. 이처럼 아이가 말을 늦게 시작하더라도 이해력과 상호작용 능력이 있다면 대부분은 자연스러운 발달 범주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4. 부모가 관찰해야 할 언어 지연 신호들

아이가 언어 지연인지 아닌지 구분하기 위해서는 가정에서의 꾸준한 관찰이 매우 중요합니다. 다음은 부모가 유심히 살펴볼 수 있는 주요 신호입니다. 아이가 두 돌이 지나도록 단어를 거의 말하지 않는다. 말을 배우려는 시도가 거의 없다. 소리에 대한 반응이 적다.(청력 문제 의심), 이름을 불러도 반응하지 않거나 시선을 잘 맞추지 않는다. 말 대신 손짓만 반복하거나 무언가를 가리키는 것으로만 표현한다.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보다 혼자 노는 걸 더 좋아한다. 질문에 반응하거나 자신의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이러한 신호들이 지속되면 단순히 기다리기보다는 언어 치료 전문가, 발달 클리닉, 소아정신과, 이비인후과 등의 도움을 받아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조기에 대응하는 것이 아이의 발달에 큰 도움이 됩니다.

5. 언어 자극을 주는 올바른 환경 만들기

아직 언어 발달이 충분하지 않다고 해서 지나친 자극이나 억지 훈련을 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적절한 언어 자극을 주기 위해서는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고 꾸준한 대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말하기 전에 먼저 말을 걸어주세요. “이건 뭐지?”, “강아지 봤어?”처럼 질문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가 “물!” 하면 “물 마시고 싶어?”로 문장을 만들어 줍니다. 말이 늦은 아이일수록 짧고 간단한 문장부터 반복적으로 사용해 보세요. 아이가 말할 기회를 주고, 다소 느려도 참을성 있게 기다려 주세요. 반복적인 문장과 리듬은 언어 발달에 큰 도움이 됩니다. 언어는 억지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소통하고 경험하면서 익히는 것입니다. 아이의 언어는 그 아이의 성격, 기질, 환경, 발달 속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말이 늦는 것 자체가 반드시 문제는 아니며, 중요한 것은 아이의 전체적인 발달과 상호작용 능력을 함께 살피는 것입니다. 만약 언어 지연이 의심되더라도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조기에 전문가와 상담하고, 가정에서 적절한 자극을 제공한다면 아이는 자신의 속도대로 충분히 성장할 수 있습니다. 부모의 따뜻한 시선과 기다림 속에서 아이는 어느 날 갑자기 폭발적으로 말문이 트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조급함보다 꾸준함이며, 경쟁보다는 공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