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신체 발달과 에너지 폭발의 시기
36개월 아이는 에너지가 넘치고 활동량이 많아지면서 신체적으로도 큰 성장을 보입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뛰기, 계단 오르내리기, 세발자전거 타기 같은 기본적인 운동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또한 손의 협응력이 발달해 퍼즐 맞추기, 블록 쌓기, 간단한 그림 그리기 등 세밀한 활동도 가능해집니다. 이 시기의 신체 발달을 도와주기 위해서는 하루 한 시간 이상 야외 활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공원에서 뛰어놀거나 간단한 체육 놀이를 하는 것도 아이의 운동 능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됩니다. 단, 에너지가 과잉일 경우 짜증이나 공격적인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활동과 휴식을 적절히 배분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2. 언어 발달과 질문 폭탄 시기
이 시기 아이는 어휘력이 빠르게 늘어나며 짧은 문장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왜?", "어떻게?", "이거 뭐야?"와 같은 질문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는 단순한 말장난이 아니라 세상에 대한 호기심의 표현이며, 학습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부모는 아이의 질문에 귀찮아하지 말고 최대한 성실히 답변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짧고 명확한 언어로 설명해 주고, 질문을 확장시켜 새로운 호기심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왜 하늘은 파래?"라는 질문에는 "하늘에 있는 빛 때문에 그래"라고 설명한 뒤, 함께 하늘을 보며 구름, 해, 비행기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좋습니다.
3. 감정 표현과 훈육의 균형 잡기
36개월 아이는 감정 표현이 다양해지면서 떼를 쓰거나 울음을 통해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려는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자아'가 뚜렷해지면서 "내가 할래", "싫어", "안 할래"와 같은 표현도 자주 나타납니다. 이 시기의 훈육은 감정 억제가 아닌 감정 인식과 조절 능력을 길러주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아이가 화를 내거나 울 때 "그런 감정 느낄 수 있어"라고 인정해 주고, 그 감정을 어떻게 다룰 수 있는지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지금은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르고 싶을 수도 있어. 그런데 우리가 소리 지르면 다른 사람도 속상해질 수 있어"처럼 감정을 언어화해 주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4. 사회성 발달과 친구 관계의 시작
세 돌 무렵 아이는 또래 친구에 대한 관심이 생기며 사회성이 발달하기 시작합니다. 어린이집, 키즈카페, 놀이터 등에서 또래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협동, 양보, 기다림 등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됩니다. 하지만 아직 자기중심적인 사고가 강하기 때문에 장난감을 빼앗거나 밀치는 행동도 자주 일어납니다. 이런 행동은 일부러 나쁘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에 생기는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부모는 즉각적으로 혼내기보다는 상황을 설명하고 적절한 행동을 알려줘야 합니다. 예를 들어 "친구랑 놀고 싶으면 같이 놀자고 말해보자"와 같이 대안을 시해 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5. 놀이를 통한 학습의 시작
36개월 아이는 놀이를 통해 세상을 배우고 사고력을 키워갑니다. 이 시기의 놀이는 단순한 시간 때우기가 아니라 학습 그 자체입니다. 상상력이 풍부해지는 시기이므로 역할 놀이, 인형 놀이, 모래놀이 등 창의력을 자극하는 활동이 적합합니다.
색깔 분류, 숫자 세기, 간단한 퍼즐 맞추기 같은 활동은 자연스럽게 수 개념이나 논리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부모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주도에 따라 흥미를 중심으로 놀이를 진행하는 것입니다. 억지로 학습을 시키는 것은 오히려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6. 생활 습관 형성과 자립심 키우기
36개월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점점 늘어나는 시기입니다. 옷 입기, 손 씻기, 양치하기, 밥 먹기 등 일상생활 속 자립 행동을 연습하기에 적기입니다. 물론 완벽하게 하기는 어렵지만, 스스로 하려는 태도를 응원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가 너무 빨리 도와주기보다는 기다려주고 격려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아이가 실수하거나 더디더라도 "정말 잘했어", "혼자서 해보다니 대단하네"라는 칭찬 한 마디가 자존감을 높여줍니다. 이러한 경험은 점점 더 많은 일에 도전하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세 돌을 맞이한 아이는 이제 단순히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하나의 독립된 존재로서 존중받아야 할 시기에 접어듭니다. 부모는 일방적인 지시보다는 아이와의 대화를 통해 감정을 교류하고, 놀이를 통해 배우며, 함께 성장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육아는 정답이 없지만, 아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바탕입니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실수는 배움의 기회로 삼아주는 태도. 그것이 바로 36개월 아이와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가는 부모의 길입니다.